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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내 삶의
기준을 찾아서
October 2020 -ISSUE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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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내 삶의기준을 찾아서  

모두가 비슷한 사이클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10대는 좋은 대학, 20대에는 좋은 직장, 30대에는 결혼을 위해 살아가는데 40대부터는 이 중요 요소가 자식에게 적용된다고 합니다. 40대에는 자녀의 공부, 50대에는 자녀의 취업으로요. 이런 흐름이 보통이 되어버린 현대에서 저는 갈팡질팡합니다. 저는 직장생활은 적당히 하다가 제 사업을 하고 싶고요, 결혼생각은 더욱 없습니다. 혼자서도 행복하고 만족한 삶이니까요. 하지만 주변에서는 저를 ‘틀린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선에서 벗어나 저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고 싶은데 어려워요.

- 경기도 구리시 이**

‘특별하지 아니하고 흔히 볼 수 있어 평범함. 또는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아니한 중간 정도’.
사전에서 ‘보통’을 찾으면 나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평범하게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깨닫게 되고, 보통이란 단어는 의미가 변질된 채로 소비가 되는데요, 아마도 사회가 정한 보통은 그 정의의 다양한 해석을 무시한 기준으로 제시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박웅현의 책 『여덟단어』에는 삶이 불안할 때, 삶의 기준으로 삼을 만한 8개의 핵심단어가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 ‘자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나의 기준점은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

작가는 자존감을 갖는 데 가장 큰 장애요인이 되는 것은 교육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집중하기 보다는 바깥기준에 맞춰 판단합니다. 예를 들면 명문대학, 대기업, 결혼 등입니다. 이것은 마치 박보영에게 왜 김태희처럼 생기지 않았냐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박보영은 김태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박보영은 박보영일 때 매력이 있는 거지, 박보영에게 김태희의 매력을 요구하는 게 옳은 일일까요? 이러한 교육 아래 자란 우리는 남들과 다름을 두려워하게 됩니다. 남들과 다름은 곧 바깥에 맞춰진 기준점을 벗어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기준점을 바깥에 찍어 놓고 그 기준점에 맞춰 우르르 몰려가게 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개성이 있는지 모른 채.

우리는 저마다 생김새가 다릅니다. 또한 생각도, 자라온 환경도, 삶의 목표도 모두 다릅니다. 우리는 나의 자존에 집중하지 않고 바깥의 눈치를 보며 살아왔는지 모릅니다.
작가는 어느 대기업 주차장에 들어섰다가 공포를 느꼈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큰 기업의 임원은 50명이 넘는데, 상무급 인원에게는 똑같은 차가 지급됩니다. 같은 직급인데 누구는 소나타를 타고, 누구는 제네시스를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날 주차장에도 검정 그랜저 50대가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자존을 찾는 게 과연 쉬운 일일까요?
남들이 요구하는 바깥 기준점에 기준을 둔다면, 그 기준을 모두 이뤄도, 이루지 않아도 불행합니다.

내 안의 별을 찾으셨나요?

우리가 사람들과 대화하고 활동할 때 가장 잘하고 자주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바로 비교, 단점 찾기 등입니다.자신의 삶에서 부족한 부분을 다른 사람의 삶에서 찾고, 자신의 삶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잘못된 것으로 단정짓습니다. 나보다 연봉이 높고, 나보다 여가를 더 근사하게 많이 즐기고, 외모가 출중하고, 학력이 더 높은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보다 나는 못난 사람이 됩니다.

모든 사람은 똑같이 태어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쌍둥이도 크면서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다름을 가지고 비교하지 말아야 합니다. 다름은 우리의 ‘개성’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는 사람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결말은 정반대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가 정의한 ‘보통의 인생’ 속에서 고민이 된다면, 다름을 인정하고, 자신과 자신의 삶에서 장점과 아름다운 면을 찾기 위한 노력은 어떨까요? 오직 나만이 내 인생을 살 수 있고, 나 역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 수는 없습니다.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사람은 유일하게 타인의 시선에 따라 자신의 의사까지도 바꾸며 살아갑니다.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식일 수 있지만 지나치면 정신건강에 해롭습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인정을 받으려는 노력보다 존재 자체로 자존감을 발휘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의존할수록 자신이 확신하는 가치는 외부에 휘둘리기 쉽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이클대로 산다면 '보통'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순 있지만 본인의 행복을 챙기기엔 어려울 것입니다. 그 나이대의 남들이 사는 모습에 맞춰 스스로를 정형화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건 나의 행복보다 타인의 시선을 중시하는 선택일 텐데요.

결혼을 하지 않고, 개인사업을 하고 싶다는 꿈이 남들과 다를 수는 있지만 틀린 것은 아닙니다. 곱지 않은 시선을 쏘는 사람이 있다면 그가 틀린 것이겠죠. 자존감을 갖고 나의 정체성을 찾는 일, 그리고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나의 별'을 지키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by 글. 동아오츠카 정래현 mot@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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