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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아름다움과
건강함을 만드는 균형
JULY 2020 -ISSUE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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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아름다움과건강함을 만드는 균형  

한적한 산책로를 걸을 때 드는 편안함을 상상해보자.
반복과 변화를 통해 균형미를 쌓아올리는 클래식 음악은 어떨까?
우리가 편안하다고 혹은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들엔 균형과 조화가 깃들어있다.

베티의 눈과 엘리자베스의 코 그리고 마릴린의 입술

베티 데이비스(Bette Davis)의 눈*,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의 코,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의 입술을 가진 얼굴을 상상해보자.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다운 얼굴일 것 같다. 그러나 완벽한 요소를 갖춘 그 얼굴에서 조금씩만 배열이 어긋난다면 균형이 깨어져 그다지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할지도 모른다. 균형은 조화(harmony)를 만들어 내므로 아무리 눈, 코, 입 각각이 예쁘다고 하더라도 균형(balance)이 맞지 않고 대칭(symmetry)이 어긋나 있다면, 예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균형이 잘 잡힌 인체, 물건, 혹은 자연물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이유다.

우리들의 몸과 마음도 그러하다. 인도에는 ‘사람에게는 네 개의 방(육체, 마음, 감정, 영혼)이있다’라는 속담이 있다. 사람은 끊임없이 네 개의 방을 골고루 방문하여 이들이 균형을 이루어야 안정되고 건강한 생활을 한다고 전한다. 아마도 이들 방은 각각 더 작게 나누어져, 예를들면 감정의 방에는 기쁨, 슬픔, 분노, 좌절, 그리움, 아쉬움 등 수많은 작은 방이 있을 것이다. 우리 몸에 눈, 코, 입, 팔, 다리,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듯이 감정의 방에 있는 감정들 역시 어느 하나 필요치 않은 것이 없다. 항상 기쁘기만 하다면 슬픔은 없을 것이며 기쁨이란 단어조차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슬픔과 분노처럼 부정적이고 피하고 싶은 감정까지도 건강하고 풍요로운 정신을 위해 기쁨만큼 중요한 요소인 듯하다.

* ‘베티 데이비스 아이즈(Bette Davis Eyes)’, Kim Carnes의 노래로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베티 데이비스를 모티브로 한 노래

숨 쉬지 않으면 노래할 수 없다

삶도 그러하다. 마치 눈, 코, 입의 적절한 배치처럼, 삶을 구성하는 요소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답다. 적절한 삶의 요소들이 갖추어졌다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우리는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맞출 필요가 있다. 우리가 전에 비해 잘살게 되면서 개인이 필요로 하는 삶의 충족과 웰빙(well-being)에 대한 욕구는 점차 높아졌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위해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개인 방역 5대 기본 수칙’ 중 가장 지키기 어려운 항목이 ‘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라고 하니 아직은 우리의 희망과 현실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는 듯싶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광고 문구가 아니더라도 우리 삶에는 적절한 휴식이 꼭 필요하다. 우리가 숨 쉬지 않고 노래할 수 없듯이 일과 쉼의 적절한 조합이 삶의 균형에 꼭 필요하다. 가능하면 아프기 전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삶이 모두에게 주어지길 바란다.


삶을 구성하는 요소가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과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답다.

우리에겐 각자의 완충재가 필요하다

삶은 끊임없이 균형을 깨려는 내·외적인 도전을 받고 있다. 눈코입의 배열은 좀처럼 바뀔 일이 없지만(물론 바꾸는 사람들도 많다), 사회적인 자극으로 정신적 균형이 깨어지는 일은 하루에도 수없이 일어나고, 감염과 질병에 의해 육체적 균형도 쉽게 깨어진다. **한스 셀리에(HansSelye)는 스트레스(stress)를 ‘생체에 가해지는 여러 상해(傷害) 및 자극에 대하여 체내에서 일어나는 비특이적인 생물반응’이라고 했다. 스트레스는 몸과 마음의 균형을 깨는 자극에 저항하기 위해서 팽팽하게 맞서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에게는 정신적, 육체적, 사회적인 균열로부터 새로운 균형을 만드는 능력이 있다.

균형을 맞추기 위한 완충재가 있으면 삶이 훨씬 원활해질 것 같다. 완충재는 급격한 외부 변화를 완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물질이라는 의미가 있다. 사람마다 삶의 완충재는 다양하다. 어떤 사람에게는 음악, 운동, 영화 관람 같은 취미생활이 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친구와 주말에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거나 조용히 공원을 걸으며 사색을 하는 것일 수도 있다. 적절한 삶의 완충재가 있는 사람은 자극과 충격을 흡수하고 완화하는 능력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크다고 한다.

우리 몸에도 완충작용을 하는 물질이 있다. 혈액에 풍부한 단백질인 알부민(albumin)과 나트륨, 염소를 포함한 미네랄 그리고 타우린은 우리 몸이 급격한 생리적 변화에 적응하도록 도와준다. 타우린은 주로 해양 물고기, 조개, 낙지 같은 어패류에 많이 들어 있다. 이들에게 타우린은 삼투압을 조절하여 외부 물질의 농도변화에 대해 완충작용을 하지만 포유류에서도 삼투압을 조절하는 작용을 한다.

** 캐나다의 내분비학자로 스트레스를 처음 명명하여 스트레스이론의 아버지로 불림

우리 삶이 음악이라면?

나는 비록 가끔이긴 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회에 가는데, 요즈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다 보니 온라인이나 녹음으로 듣는다.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각 악기의 균형이 잘 맞을 때, 모든 악기가 자신의 음색과 연주자의 기량을 발휘하긴 하지만 혼자 뽐내려 하지 않고 다른 악기의 소리와 조화를 이룰 때 아름다운 연주가 된다. 우리의 몸과 정신도 균형이 잘 맞을 때 건강하고 아름다우며, 삶도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일과 쉼의 균형,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더욱 풍요롭고 아름다워질 것이다.

by 글. 김채균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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