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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소심한 A형, 나쁜 남자 B형?
함부로 구분 짓지 말아줄래요?
APRIL 2020 -ISSUE .18#De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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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소심한 A형, 나쁜 남자 B형?함부로 구분 짓지 말아줄래요?  

소심하지만 섬세한 A형, 겉은 차가워도 속은 다정한 B형. 혈액형 성격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문구다. 한국갤럽이 2017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혈액형에 따라 성격에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친구, 배우자 선택 시 혈액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도 22%에 달했다. 혈액형 성격론이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혈액형에 따라 성격에 차이가 있다!?

혈액형 성격론 – 위험한 일반화

ABO식 혈액형이 밝혀진 것은 1901년 카를 란트슈타이너(Karl Landsteiner)에 의해서다. 처음부터 혈액형 연구가 성격론에서 출발한 것은 아니었으나, 이후 우생학을 지지하려는 목적에 초점을 두게 되자 연구는 성격론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B형은 아시아 인종에게 많다(1910년 독일, 듄게른)’, ‘진화한 민족일수록 A형이 많다(1919년 독일, 루트비히 힐슈펠트)’라는 식으로, 유럽의 백인종이 타인종보다 우월하다는 취지다. 나치 독일과 일본 제국은 자신들이 우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혈액형을 연구했고, 성격과 연관 짓기에 이르렀다. 혈액형 성격론은 힐슈펠트의 연구를 접한 일본인 후루카와 다케치가 1920년대 주변인 319명을 조사한 뒤, ‘혈액형이 다르면 성격도 다르다’고 주장한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1973년 일본의 방송작가 노미 마사히코가 '혈액형으로 알 수 있는 상성'이라는 책을 펴내면서, 혈액형 성격론이 대중들 인식에 자리 잡게 되었다(지금까지 혈액형에 열광하는 나라는 유독 한국과 일본뿐이다).

통계학에서도, 생물학에서도 ‘근거 없음’

혈액형 성격론이 과학적 이론에 근거를 둔 것이 아니다 보니, 혈액형 성격론을 과학적, 체계적으로 연구한 사례는 많지 않다. 대신 통계학적으로 혈액형과 성격 사이에 유의미한 상관관계는 없다는 취지의 연구가 있어 소개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혈액형과 성격은 상관관계가 없다’. 연구자는 한 대학의 심리상담센터에서 무료로 시행하는 MBTI 심리검사지 문항에 혈액형 항목을 넣고 그 상관관계를 확인하였다. 대학생 851명의 심리검사자료에 연구자의 자료까지 포함하여 총 852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그결과, 사람이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E/I), 사고형인지 감정형인지(T/F), 판단형인지 인식형(J/P)인지 여부는 혈액형과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B형 남자의 경우, 유독 ‘감각형/직관형(S/N)’ 가운데 ‘직관형(N)’이 현저히 많았다는 사실이다. 연구자는 ①다른 혈액형과 다르게 유독 B형 남자만이 성격과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추론과, ②혈액형과 성격과 상관관계는 없으나 B형 남자로서 ‘학습된’ 담론의 영향을 받아 심리검사 결과에 편향성이 나타났다는 추론 가운데, 후자(後者)가 더 설득력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MBTI가 학습된 자기평가라는 이유로 성격 테스트로서 신뢰도가 낮다고 비판을 받는 이유와 맥락을 같이한다.
위 실험 이외에도 혈액형 성격론에 대한 반론은 상당히 많다. 뇌는 ‘혈액-뇌장벽(BBB)’으로 인해 적혈구는 뇌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없다. 혈액형을 결정짓는 유전자와 성격을 결정을 짓는 유전자가 함께 발현된다는 점도 확인되지 않았다. 특정 인종은 하나의 혈액형만 가지기도 하는데(페루 원주민의 대다수가 O형), 모두 같은 성격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또한 혈액형은 23가지 분류로 구분될 수 있는데, 유독 ABO식 분류법만 성격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 없다.

*김범준 Blood type distribution, Physica A 373, 533 (2007)

혈액형에 따라 끌린다? 그럼 그 많은 커플은 왜 싸울까

한편, 혈액형에 따라 성격이 달라진다면, 배우자의 혈액형과 결혼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결혼 상대가 될 만큼 성격적으로 잘 맞는 커플이라면 혈액형별 매칭은 어떻게 나타날까? 이 경우도 혈액형과 성격에 대한 상관관계와 마찬가지로, 큰 연관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아래 표의 괄호 안 숫자는 혈액형에 상관없이 배우자를 고를 경우, 맺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부부의 수다. 예컨대 남자 A형 비율은 79/292, 여자 B형 비율은 81/292이므로, 남자 A형, 여자 B형인 부부는 (79/292)×(81/292)×292로 21.9%가 된다. 실제 결과가 26쌍이니, 배우자 혈액형이 결혼을 결정하는 데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처럼 각 칸에서 괄호 안 숫자와 괄호 밖 숫자 사이에 큰 차이가 없다면 혈액형과 결혼 사이에 큰 연관 관계가 없다는 뜻이 된다.

‘구분 짓기’ - 고정관념과 갈등의 씨앗

성격론은 일반적이고 모호해서 누구에게나 적용 가능한 특성을 특정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인 ‘바넘 효과’ 또는, **피그말리온 효과와 같이 심리학적인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파악되기도 한다. 재미 삼아 보는 혈액형 성격론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 가설들은 때로 사람들의 특성을 일반화하거나 선입견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처음 보는 누군가에게 혈액형을 묻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자. ‘혈액형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은 상대를 탐색하는 과정을 최소화하고, 손쉬운 분석을 가할 수 있도록 한다. 물론 친근감을 만드는 ‘스몰토크’의 기능이 없진 않겠으나, 질문의 기저엔 스스로가 아는 범위 내에 상대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 있다. 우리는 그간의 역사에서 알 수 있듯, 혈액형 성격론이 현대사회에서 또 다른 우생학의 수단, 즉 ‘구분 짓기’로 활용되고 있진 않은지 경계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소심한 A형, 나쁜 남자 B형 등, ‘어쩐지 공감 가는’ ‘구분 짓기’는 사소하지만, 위험한 고정관념과 갈등의 씨앗이 된다. ‘혈액형’이라는 단어를 특정한 사람, 성별, 지역, 계급으로 바꿔보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피그말리온 효과 : 무언가에 대한 사람의 믿음, 기대, 예측이 실제적으로 일어나는 경향

by 글. 동아ST 정성연 변호사 syjeong@dong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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