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이끌어간 템포의 45년
걷어낸 시간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일수록 주인의 모습이 드러나기 마련이다. 우리가 매일 신는 운동화와 구두도 마찬가지다. 신발 한 켤레를 평평한 곳에 두고 좌우를 비교해보자. 그 안에 당신의 습관과 건강 정보가 담겨있다.
신발의 안쪽 부분만 닳아있다면 평소 안짱걸음일 가능성이 크다. 안짱다리는 두 발끝이 10~15도가량 안쪽으로 향해 있어, 옆에서 봤을 땐 상체가 앞으로 기울고 하체는 약간 뒤로 빠져있는 엉거주춤한 자세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성인일 경우 허벅지 뼈나 정강이뼈가 안쪽으로 뒤틀려서 생기는 경우가 많아, 고관절과 무릎관절 건강에 영향을 준다.
평발 역시 안짱걸음의 원인이 된다. 발바닥의 아치가 무너져 바닥에 닿게 되면, 발 안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려 자연스럽게 발목이 함께 휘어진다. 이런 걸음걸이 습관을 지속하면 발목과 무릎에 부담을 주고, 근골격계 통증과 O자 다리, 체형 변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른 곳보다 유난히 뒷굽 바깥쪽이 쉽게 닳는 경우엔 팔자걸음이 원인일 때가 많다. 발등이 높은 오목 발이거나 양반다리를 많이 하는 경우, 무지외반증의 영향으로 발의 바깥쪽에 힘을 줘 걷는 버릇이 있거나 하체 또는 복부비만일 때 팔자로 걷기 쉽다. 팔자걸음은 체중이 바깥쪽으로 많이 실려 무릎 관절에 부담을 주며, 오래 지속되었을 경우 허리가 뒤로 젖혀지면서 척추관이 좁아지고 척추후관절에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골반 또한 틀어지기 쉽기 때문에 요통, 허리디스크 같은 질환에도 노출되기 쉽다. 통증이 발생하는데도 팔자걸음을 지속할 경우, 무릎 바깥쪽 연골이 손상되어 퇴행성관절염을 일으킬 수 있다.
양쪽 신발 중 한쪽만 닳았다는 건 자세가 바르지 못하다는 신호다. 선천적으로도 좌우대칭이 맞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후천적인 습관이 쌓인 탓이다. 심각한 경우 척추, 골반, 고관절, 무릎 등이 틀어진 것일 수 있으니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대칭이 맞지 않게 되면 양발에 체중이 골고루 분산되지 못해 몸의 균형이 깨지게 되고, 이는 몸에 2차 질환들을 유발한다. 어깨, 허리, 무릎 관절 손상이 장기간 지속되면 노년에 심한 통증을 앓기 쉬운데다 전신에 걸친 근골격계 통증을 초래하는 부정렬증후군도 생길 수 있어 평소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 습관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좌우불균형 증상 체크!
세 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불균형이 상당 부분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by 글. 손윤미 moroccotea@naver.com